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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커리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카이사르의 편지

  • 처음에 카이사르의 편지가 도착했을 때 로마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하지만 해가 거듭되고 편지가 쌓일수록 로마는 열광하였다. 로마를 괴롭혀오던 갈리아를 정복한 카이사르의 이야기는 로마 시민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었다. 카이사르는 그렇게 자신의 승리의 스토리를 로마에 보냈고, 이것은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전쟁문학의 정수로 평가받는 《갈리아 전쟁기》로 생생하게 살아 있다.
  • 집정관의 위치에서 끌려 내려온다는 것은 카이사르에게 커리어의 큰 위기였다. 그는 이름을 남기지 못할 뻔했다. 하지만 전쟁을 통해, 또 그 전쟁의 기록을 로마에 보내는 것을 통해, 그는 자신의 정치적 커리어를 안전하게 지켰을 뿐만 아니라, 갈리아 정복 이후 로마의 최초 독재자로 등극하게 된다. 카이사르의 편지는 커리어의 위기를 극복한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커리어의 절벽에서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고, 그것을 콘텐츠로 만들었다.
  • 《에버노트 생각서랍 만들기》
  • 《에버노트 생각서랍 만들기 : 실전편》
  • ‘콘텐츠를 만들어서 나만의 커리어를 만들어 보자.’ : 취업을 위해 애쓰는 대신, 내가 만든 콘텐츠로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단 한 번도 사회가 정한 정규직이라는 지점에 이르지 못했지만, 거기서부터 나의 콘텐츠 자본을 집요하게 만들어 나갔다. → ‘오리지널 콘텐츠 공방, GX’

커리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 구본형 : 변화경영 연구소장
    • ‘자신의 커리어를 새롭게 정의한 사람, 처음으로 1인 기업의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되는 사람,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해낸 사람. 그리고 사람을 남긴 사람.’
    • 가장 강력한 통찰 :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해석 → 자신의 전공과 회사에서의 직무를 분명히 이해하고, 그것을 매우 효과적으로 결합하여 자신의 커리어를 재구성했으며, 결국 자신의 이름을 커리어로 만들어냈다.
    • 《익숙한 것과의 결별》: 변화와 조직의 개혁
  • 시대가 변했다. 그는 뛰어났지만 그 시대가 허락한 그런 종류의 탁월함은 이 시대에는 다른 모습으로 재현되어야 할 것이다.자신에 대한 투자 그리고 자신의 결정에 따라 우리는 원하는 삶을 살 수도 있고,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절망할 수도 있다. 오늘을 넘기는 데만 급급한 삶을 살고 있다면 미래에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 커리어가 내게 허락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시작하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뭐든 시작해야 했고, 내 삶에 주제를 가지고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했다. 커리어는 결코 우리가 완벽하게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콘텐츠는 언제나 지금이 적기다.

커리어 절벽에서 콘텐츠 만들기

  • 커리어는 사회적 탯줄이다. 커리어는 개인이 사회에 속해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오래된 존재 양식이다. 어머니와 연결된 탯줄이 끊어지면 아기의 기존 호흡 방식과 영양분을 공급받는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 커리어가 끊어졌다는 것은 세상과 연결될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 다시 세상과 연결되기 위해 내가 선택한 방법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었다. 내 이름이 들어간 콘텐츠가 있으면 나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았다.
  • 변화 관리 원칙 : ‘오늘도 콘텐츠 만드는 궁리를 하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콘텐츠 만들 궁리’

스토리를 이기는 콘텐츠

  •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세상은 점수화할 수 있는 스펙을 가진 사람보다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 그런 점에서 스토리는 바둑이다. 내 흑돌을 잘못된 위치에 놓으면 집을 몽땅 빼앗길 수 있다. 반면, 콘텐츠는 그림 그리기다. 내가 원하는 만큼 넓은 평면에 내 마음대로 점을 찍는 것이다. 잘못 찍으면 그림의 모양이 조금 이상해질 뿐이다. 내 흑돌을 모두 잡아먹히진 않아도 된다. 점을 아무렇게나 찍었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
  • 김정운 작가는 처음에 ‘노는 것이 실력’이라더니,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며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던지다가, 《에디톨로지》를 통해 ‘편집이 곧 창조’라는 이야기로 건너간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기 작업실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공간’ 이야기를 한다. 그야말로 자유분방하다. 이렇게 콘텐츠는 자유롭게 방향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콘텐츠의 스토리는 어떻게 이어져도 괜찮다. 그저 이러저러한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그와 관련한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하면 된다.
  • 스토리가 스펙을 이길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콘텐츠는 분명 스토리를 이긴다.

콘텐츠 자본가의 시대

  • 《디지털 미니멀리즘》《열정의 배신》- 칼 뉴포트 :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희소하고 가치 있는 능력을 ‘커리어 자본Career Capital’이라고 정의 → 열정을 따르지 말고 그 대신 ‘커리어 자본’을 갖추라
  • ‘콘텐츠 자본Contents Capital’ : 대학생 때 만든 블로그 콘텐츠를 시작으로, 《열정의 배신》, 《딥워크》, 《디지털 미니멀리즘》 등의 책을 썼고, 그의 저작 가운데 일부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그의 콘텐츠 자본은 더욱 탄탄해졌다.
  • 다트머스대학교에서 그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뉴포트는 ‘교수’라는 전통적인 커리어 자본가겠지만, 내게 뉴포트는 또 한 명의 콘텐츠 자본가다. 그는 콘텐츠를 통해 또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 전통적인 커리어 자본가이면서, 콘텐츠 자본가로도 존재하는 사람은 뉴포트뿐만이 아니다. 이것은 이미 주변에 흔한 방식이 됐다. 이제는 작가를 겸한 직장인, 크리에이터를 겸한 교사, 유튜브 채널을 가진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존재한 적이 없던 이런 콘텐츠 자본의 특성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 전통적인 커리어 자본과 내가 말하는 콘텐츠 자본.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뉴포트를 살펴보면 두 자본의 특징이 보인다. 
    • 먼저 전통적인 커리어 자본은 대표적인 경합재rival goods다. 뉴포트가 교수 자리를 차지했으니 다른 지원자는 그 교수 자리를 얻을 수 없다. 한 마디로 전통적인 커리어 자본은 싸워서 쟁취해야 하는 것이다. 또 이 자본은 위로 갈수록 끝이 뾰
      족해지는 피라미드를 닮았다. 위로 올라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며, 더 높은 포지션을 얻기 위해 삶에서 포기해야 할 것들도 늘어난다.
    • 전통적인 커리어 자본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쏟아부어야 하는 치열함이 있어야 하지만 여기에는 위태로운 지점이 있다. 전통적인 커리어 자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가상각이 된다. 특히 다른 업계로 이직을 해야 한다면, 그간 쌓은 커리어 자본은 많이 깎여나간다. 또 정년은 줄어들었지만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앞으로도 일해야 할 날들이 많아진 것을 고려할 때, 이 자본은 휘발성도 큰 편이다.
    • 반면에 콘텐츠 자본은 비경합재nonrival goods다. 내가 콘텐츠 자본을 얻는다고 해서 누군가의 일자리가 위태롭게 되지는 않는다. 또 콘텐츠 자본은 본래 전통적인 커리어와는 동떨어진 곳에서 수평적으로 확장될 수 있는 자본이다. 뉴포트가 만든 6편의 콘텐츠 주제는 모두 그의 전공과목인 ‘분산 알고리즘’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 콘텐츠 자본이 매력적인 가장 큰 이유는 전통적인 커리어를 갖지 못했다고 해도 콘텐츠가 커리어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뉴포트는《딥워크》가 베스트셀러가 된 후, 이 콘텐츠를 토대로 여러 기업에 컨설팅과 강연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각각의 콘텐츠가 다양한 커리어로 발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예전에는 커리어 자본이 전통적인 직장생활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콘텐츠 자본을 통해서 커리어를 만드는 길이 생겨난 것이다.
  • 콘텐츠가 어떻게 커리어로 작동할 수 있는 것일까?
    • 마스다 무네아키Masuda Muneaki의 《지적자본론》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의 말처럼 뭔가 만들어 낸 사람만이 그로 인한 부산물도 얻을 수 있다. 아무것도 만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기대할 수 있는 결과가 없다. 0에다 어떤 수를 곱해도 0인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 콘텐츠는 새로운 결과를 창출한다. 콘텐츠 자본가는 콘텐츠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고, 그 콘텐츠를 매개로 세상 속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든다. 콘텐츠가 탁월하다면 세상으로부터 매력적인 제안을 받을 것이다. 혹, 그렇지 않더라도 세상에 제안해 볼 기회라도 얻게 된다. 세상에 제안 하거나 세상으로부터 제안을 받는 상황을 만든 후, 계속해서 자신의 콘텐츠 자본을 확장해나가는 것이 콘텐츠 자본가의 일이다.

게임 체인저는 스스로 데뷔한다

  • <쇼미더머니>  ‘나플라’ VS ‘마미손( ‘소년점프’를 유튜브에 업로드, 약 4,000만이라는 조회 수를 기록 )’
  • 커리어 모델에는 ‘발탁모델’과 ‘제안 모델’이 있다. 발탁 모델과 제안 모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체가 누구인가이다. 발탁 모델은 기업에 의해 발탁되는 것이지만, 제안 모델은 자신의 제안에 의해 만들어진다. 원래 게임의 룰은 빈 의자에 누구를 앉힐지를 기업이 결정하는 것이지만, 마미손은 이 룰 밖에서 자신이 앉을 의자를 직접 가지고 나타났다. 그는 룰 밖에서 제안했고, 대중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스스로 데뷔한 것이다.
  • 모수자천毛遂自薦은 세상에 자신을 스스로 추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모수처럼 적극적으로 내 콘텐츠에 관해 소개하고, 상대에게 내가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알렸다.

인생의 플랜 B, 콘텐츠

  • 《퇴사의 추억》을 출간한 장수한 대표 → 퇴사학교
    • 자신이 회사에 다니며 고민했던 사항들을 정리했고, 커리어에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퇴사를 원한다면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말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퇴사하고 냉혹한 현실에 부딪히기보다, 사전에 안전한 방법으로 실험해볼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퇴사 이후의 삶을 준비할 때 필요한 수업을 마련하여 퇴사학교를 만들었다. 퇴사학교는 커리어 대혼란기에 미래의 일과, 일의 미래를 함께 모색해보고자 하는 교육 플랫폼이다.
  • 회사 밖에 있든 회사 안에 있든, 자아실현을 위해서든, 생존을 위해서든, 자의든, 타의든, 우리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커리어를 둘러싼 고민을 계속할 거라는 것이다.
  • ‘콘텐츠를 만들어 커리어를 만든다.’라는 나의 방법이 모든 이에게 정답이 될 순 없다. 하지만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이전에는 대단한 커리어를 쌓은 사람들에게만 콘텐츠를 만들어서 세상에 내놓을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콘텐츠를 쌓아서 커리어를 만든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 제대로 된 직장도, 사회에서 나를 끌어줄 선배도, 인맥도, 자본도 아무것도 없을 때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선택했다.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서 이를 매개로 세상에 제안하고, 또 세상으로부터 제안을 받으면서 서서히 내 콘텐츠는 커리어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나의 선택은 커리어 여정을 이어가게 해 주었다.
  • ‘콘텐츠를 만들어서 커리어로 전환한다.’

2장 곤도 마리에는 어떻게 정리 전문가가 됐을까?

 

변화, 그 공포의 얼굴

  • 자산운용회사인 블랙록BlackRock의 보고서에 의하면, 100년 안팎에 출현한 신기술이 미국 내에 정착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1900년대부터 1930년대 사이에 등장한 전화기, 전기, 자동차, TV 등은 적어도 40~50년에 걸쳐 미국에 정착되었다. 1970~80년대에 등장한 신용카드와 전자레인지는 약 20년 이내에 정착 되었고, 90년대 말부터 등장한 PC, 인터넷, 스마트폰, SNS 등은 정착되는데 2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특히 지난 20년 동안에는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꿀 만한 기술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 기술이 등장하는 주기마저 점점 짧아지고 있다.
  • MIT 미디어랩의 수장인 조이 이토Joi Ito는 그의 저서 《나인》에서 말한다. 변화는 우리가 준비되었는지 아닌지 따지지 않으며, 변화의 속도는 이미 지난 세기말 어느 지점에서 인류를 앞질렀을 거라고.
  • 변화는 어느새 공포의 얼굴로 다가왔다. 기업에서는 이 공포를 ‘뷰카 VUCA’라고 부른다. 미 육군 대학원에서 처음 사용되었던 뷰카는 변동성 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첫 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처음에는 군사적인 의미로만 사용되었지만 911테러 이후 보다 광범위한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요즘에는 특히 변수로 가득한 기업 환경의 어려움을 잘 드러내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 기업들은 이런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 워터폴waterfall방식 :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꼼꼼하게 개발을 진행 →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져 가는 시장 상황 때문에 계획 주도 방식은 극복해야 할 개념이 됨( 일이 사전에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게 된 것이다.) 
    • ‘애자일Agile’ 경영 방법론 :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애자일 방법론은 점차 소프트 웨어 개발 업계를 넘어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
  • 《김상욱의 양자 공부》: 오랫동안 도시에서만 살아온 탓에 우리가 ‘어둠은 빛이 부 재한 상태’라는 거대한 착각 속에 살고 있다. 그에 의하면 오히려 빛은 어둠이 부재한 상태라는 것이다. 우주의 대부분은 암흑이며, 빛은 우주 전체로 보면 오히려 예외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거리의 불빛이 꺼지지 않는 도시에서만 살아가다 보니 우리는 우주의 상식을 거꾸로 바라보게 되었다.
  • 우리는 변화에 대해서도 이처럼 반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모른다. 변화 자체가 원래 상수다. 변화는 예외적인 게 아니다. 인류의 역사가 곧 변화에 대응하여 적응해온 여정이었다. 이제는 변화가 상수라는 사실을 인정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변화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도 모르고, 그것이 내 삶에 어떤 밀접한 영향을 줄 것인지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기업이 혼돈 앞에서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했듯이 변화 앞에 선 개인에게 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곤도 마리에는 어떻게 정리 전문가가 됐을까?

  • ‘프로젝트 333’ : 3개월간 33벌의 옷으로만 생활하는 챌린지형 프로젝트 → 미국의 ‘미니멀리스트’들이 주도
  • 일본의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Kondo Marie → ‘곤도잉Kondo-ing’이라는 신조어를 미국에 유행시키며 미니멀리즘 신드롬의 중심
  • 넷플릭스Netflix ‘곤도 마리에 스페셜’ - 마리에는 정리를 시작하기 전에 클라이언트와 함께 집과 대화를 나누는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또 클라이언트에게 버릴 물건을 끌어안고 작별 인사를 하라고 시킨다. 선뜻 납득이 안 되는 행동이다. 어쩌면 미국인의 시선에는 일본의 미니멀리즘에 뭔가 더 신비로운 요소가 숨 어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 마리에는 2016년에 ‘<타임Time>이 선정한 세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꼽히기도 했다. 그 해에 일본인 중에는 단 두 사람이 선정되었는데, 그중 한 사람이 마리에고 다른 한 명은 무라카미 하루키Murakami Haruki였다. 이쯤 되면 그녀는 정리 컨설턴트로 세계적인 전문가가 되었다고 할 만하다.
  • 마리에는 어떻게 정리 전문가가 됐을까? 그녀는 어려서부터 정리정돈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 다다미방에서 잡지 정리를 했던 5살 어린이는 자라면서 주위 친구들과 이웃들의 물건 정리를 돕기 시작했다. 19살 때 정리를 도와주며 용돈을 벌기 시작한 것이 그녀의 커리어의 시작이었다.
  • 마리에와 내 동생을 구별하는 것은 결국 ‘누가 콘텐츠를 만들었는가?’이다. 일본에서는 10권이 넘는 그녀의 책이 출간되었고, 국내에도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를 비롯하여 5권 정도의 번역서가 출간되었다. 정리를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들 모두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마리에는 계속해서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었고, 사람들이 그녀의 ‘곤마리 방법KonMari method’을 열심히 찾아보도록 만들었다. 이제 대중은 그녀에게 전문가의 권위를 부여했다.
  • ‘기록 전문가’ 혹은 ‘디지털 기록 전문가’
  • 곤도 마리에보다 물건 정리를 잘하는 사람은 한둘이 아닐 것이다. 마찬가지로 기록 관리를 나보다 잘하는 사람도 무수히 많을 것이다. 나보다 더 뛰어난 기록 방법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만나 보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 모두가 그것을 콘텐츠로 만들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사실 마리에나 나의 방식은 단지 한 가지 길을 보여줄 뿐 모든 이들에게 정답이 될 수는 없다.
  • 콘텐츠는 그런 것이다. 정답이 없다. 그런데 마리에와 나의 콘텐츠가 대중으로부터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로 나는 변화를 꼽는다. 미국의 소비문화가 지금 같은 수준에 이르지 못했을 때는 정리할 게 없었다. ‘정리’라는 개념도 그다지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십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산업은 몰라볼 정도로 성장했고, 세상에는 물건들이 쏟아졌다. 미국의 가정마다 필요 없는 물건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정리는 이렇게 꼭 필요한 개념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디지털 시 대가 도래하지 않았다면 나의 디지털 기록 관리 콘텐츠도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 급격한 변화 앞에서는 완벽하게 준비된 전문가가 없다.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영역인데 어떻게 20년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이전에 없었던 영역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해당영역과 관련된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면 된다. 사람들도 확실한 정답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진 않는다. 그 저 조금이라도 덜 헤매기를 원한다. 새로운 분야를 살펴볼 때 반걸음이라도 먼저 진입한 사람이 없는지 살펴볼 뿐이다.
  • 데 팍토De facto라는 라틴어 단어는 콘텐츠 자본의 이러한 속성을 잘 설명해 준다. 데 팍토는 법적으로 공인된 사항은 아니지만 실제적으로 존재하는 사례를 의미한다. 공인되진 않았지만, 사실상 전문가로 인정되는 것이다. 실례로 곤도 마리에는 자신의 회사를 기반으로 ‘곤마리 컨설턴트 과정KonMari consultant training’을 만들었고, 이제 다른 사람들을 공인된 컨설턴트로 만들어주고 있다. 공인될 수 없는 영역에서 전문가가 되었고, 이제는 남들을 공인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정답이 없는 영역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콘텐츠가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는 점점 더 많은 콘텐츠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변화가 새로운 콘텐츠를 잉태한다

  • 소비문화가 지금 같은 수준으로 자리 잡지 않았다면, 정리할 물건도 없었을 것이고 곤도 마리에의 콘텐츠도 탄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디지털 시대가 오지 않았다면 《에버노트 생각서랍 만들기》도 탄생 하지 못했을 것이다. 변화가 없었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콘텐츠들이다.
  • 마리에가 어질러진 방에 질서를 잡아주는 것처럼 사람들은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기 원한다. 김정운 작가는 ‘사람들은 생각의 추가 무게 중심을 잡기를 바란다.’라고 말하며, 장 피아제Jean Piaget의 ‘평형화 equalibration’를 소개한다. 그의 지적처럼 사람들은 혼돈을 그냥 두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머릿속과 마음속에 설명되지 않는 혼돈 상태를 그대로 두고 싶어 하지 않는다.
  • 사람들은 변화 앞에서 자신만 혼란스러워하는 건 아닌지 불안해한다. 스마트폰은 많은 재미를 줬지만 동시에 많은 시간을 앗아갔으며, 동영상 시대는 너무도 빨리 왔고, 볼거리가 늘었지만 피로감도 심해졌다. 모두가 이렇게 미묘한 변화를 느끼고 있다. 일상에 찾아온 여러 혼돈 앞에서 나만 그런 건 아닌지 불안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관련 콘텐츠를 찾게 만든다.
  • 콘텐츠를 만들 때는 거꾸로 접근하면 된다. 사람들이 어떤 혼돈 속을 걷고 있는지 보면 된다. 그리고 그 문제를 주목하고 정리하면 된다. 새롭게 부상한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완벽한 답을 줄 수 없다. 정리된 혼돈을 이야기할 뿐이다. 그러니 혼돈을 다시 바라보자.
    • AI의 등장이 예고된 상황에서 커리어 개발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 갑자기 도래한 100세 시대에 인생 후반기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 1인 가구는 돈 관리와 생활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 밀레니얼 세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직장 내 세대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가?
  • 수많은 혼돈에 맞서서 누군가는 이미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그들은 자기 삶에 찾아온 혼돈을 어떻게 줄여나갈지 먼저 치열하게 고민한다. 그 고민의 흔적은 콘텐츠가 되어 세상에 등장하게 된다. 이렇게 콘텐츠는 혼돈을 질서로 다듬어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 내 주변에 혼돈이 있다면 거기에 다음과 같은 질문 을 해 보자.
    • ‘그러면 여기엔 어떤 콘텐츠가 필요할까?’
    • ‘나와 비슷한 혼돈 에 맞닥뜨린 사람에게는 어떤 콘텐츠가 필요할까?’
    • 이 질문으로부터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 변화는 균열을 가져온다.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갈 때 생기는 균열에 대해 콘텐츠가 접착제 역할을 하며 혼돈을 줄여준다. 균열이 생기는 곳마다 콘텐츠가 필요하다. 변화의 속도가 그 어느 시대보다도 빠른 요즘은 그 틈을 메꾸어 줄 훨씬 더 많은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혼돈 속에서 점차 질서로 사람들을 안내하는 것, 그것이 바로 콘텐츠의 일이다.
  • 다산 정약용의 창조 정신
    • 청나라 시대에 발간된 《사고전서》를 비롯해서 백과사전류의 책들이 빠르게 조선에 유입
    • 《다산 선생 지식 경영법》을 저술한 정민 교수는 이런 상황이 당대 조선 지식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그 시대가 쏟아지는 정보와 지식을 정리하고 수집하는 특징을 갖게 했다
    • 위국애민爲國愛民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변화를 활용
    • 실용적인 세계와는 거리가 있던 조선 백성들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만드는 저술 작업을 시작 → 과거에서 필요한 것을 취하여 ‘지금, 오늘’ 필요한 책을 만드는 것.
    • 변례창신變例創新의 정신 : 옛것을 참고해서 새것을 만든다는 것
  • 다산의 변례창신의 정신은 시대의 흐름에도 마모되지 않은 창조 정신이다. 오히려 지금 같은 변화의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변화에 맞추어 콘텐츠를 만들고 나 자신을 새롭게 변화시켜 성장하는 것, 이것이 그의 탁월함을 접한 후에 내가 발견한 콘텐츠의 역할이고, 변화에 맞서는 나만의 대응전략이 되었다.
  • 새 부대에는 새 술이 담겨야 한다. 변화된 오늘을 충분히 설명해 주지 못하는 콘텐츠는 더 이상 선택받지 못한다. 낡은 관점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는 더 이상 변화된 오늘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지 못한다. 빠르게 변화되는 세상이 새 부대라면 그에 합당한 새 술인 콘텐츠가 담겨야 한다.

시야가 달라져야 변화가 보인다

  • 몽골에서 올레길을 처음 걸어 보았다. 제주에만 올레길이 있는 게 아니었다. 일본에는 규슈 올레길과 미야기 올레길이, 몽골에는 몽골 올레길이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올레길을 만날 수 있게 된 건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큰 기여 덕분이다.
  • 올레길을 만들었던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어땠을까?
    • 산티아고 순례길 : ‘한국은 미친 나라고, 서울은 끔찍한 도시’라 며, 한국이야말로 이런 길이 필요하지 않겠냐?
    • 급격한 전환은 ‘조망 효과overview effect’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우주에서 지구를 보고 난 후에 일어나는 가치관의 변화를 일컫는 말이다. 우주 비행사의 눈에 지구는 끝없이 펼쳐진 암흑의 공간에 놓인 작은 점으로 다가온다. 그들은 발을 딛고 평생을 살아온 지구를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다시 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지구에 귀환 할 때 인생관에 커다란 전환이 있게 된다고 한다.
  • 시야가 달라지면 생각이 달라지고, 변화가 일어난다. ‘시야’에는 관점과 행동도 바꾸게 하는 힘이 있다. 나 역시 몽골 올레길을 걸으면서 ‘무엇 을 볼 것인가?’, ‘무엇을 볼 때 내 관점이 바뀔 것인가?’ 하는 중요한 질문을 하게 되었다.
  • 새롭게 열린 시야는 많은 것을 보게 해 주었다. 사람들은 디지털 시대를 황급히 쫓아가느라 분주했다. 따로 시간을 내서 필요한 것을 배우기에 사람들의 일상은 너무도 바빠 보였다. 기업 역시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느라 구성원을 일일이 끌어줄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디지털 도구 사용의 어려움으로 인해 사람들이 겪는 곤란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 시야가 바뀌어 가는 동안 콘텐츠를 통해 세상에 기여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내가 기여하고 싶은 영역이 눈에 들어왔고, 거기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시야가 바뀌면 이전에 하지 못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이전엔 하지 못한 행동도 할 수 있게 된다. 시야가 바뀌면서 점차 변화가 찾아왔다.

길을 만드는 사람들

  • 마차는 사라지고, 자율주행차가 등장한다. 개인용 컴퓨터, 스마트폰, 각종 SNS와 유튜브도 나타나서 우리 삶을 극적으로 바꿔놓는다. 이런 변화는 왜 일어날까? 그것은 그러한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먼 미래에나 일어날 법한 일을 내일이라도 당장 일어날 수 있을 것처럼 변화를 앞당기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우리는 누군가 상상했던 미래에 살게 되었다. 누구보다도 비전이 가득한 이 사람들은 종종 ‘기업가Entrepreneur’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 일론 머스크Elon Musk
    • 동생 킴벌 머스크Kimbal Musk와 함 께한 인터넷 사업을 시작
    • ‘페이팔Paypal’로 이름을 바꾼 ‘엑스 닷컴X.COM’을 창업
    •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Tesla’의 CEO
    • 지구 밖으로 로켓을 띄우는 스페이스엑스의 CEO
    •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하게 하겠다는 원대한 비전 을 실현해가는 중
    • 세계 최대 비영리 벤처 재단인 ‘엑스프라이즈XPRIZE’를 설립 →  2014년에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Global Learning XPRIZE’를 개최( 전 세계 2억 5,000만 명에 이르는 문맹 아동에게 가장 효 과적이고 확장 가능한 디지털 학습 해결책을 제시한 팀을 선발하는 교육 소프트웨어 개발 대회)
    • 머스크에게 우승 트로피를 받은 두 팀 가운데 한 팀이 바로 한국의 교육 스타트업인 ‘에누마’였다. 게임회사 출신의 이수인, 이건호 공동대표가 만든 에누마는 ‘킷킷스쿨Kitkit School’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탄자니아의 학생들이 태블릿을 통해 수학과 읽기, 쓰기를 학습할 수 있게 했다. 15개월간 현장 시범사업을 통 해 킷킷스쿨을 이용한 학생들은 학교에 다닌 것 못지않은 학습 효과를 얻 을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그렇게 해서 에누마는 한화 60억 원가량의 상 금을 받을 수 있었다.
  • 사람들은 기업가의 비전을 들으면 경악한다.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깎아내린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기업가의 ‘허무맹랑한’ 비전이 현실이 된 세상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간다.
  • 사람들은 보통 세상이 변하는 것을 수동적으로 바라보지만, 기업가들은 능동적으로 변화를 일으킨다. 그들이 만든 변화의 기반 위에서 또 다른 기업가들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킨다. 이들은 남들이 못 보는 것을 상상하고 그 상상이 끝내 현실이 되도록 만드는 사람들이다. 나는 이들의 비전을 연구하며 세상 속에서 내 콘텐츠의 역할을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기업은 세상에 가치를 더해 줄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세상에 기여할 콘텐츠를 만든다. 물론 두 영역은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졌지만, 시대를 앞서가는 기업가의 비전을 연구할 이유는 이미 충분 하다.
  • “나는 책에 의해 길러졌다. 그들이 내 부모다.” - 일론 머스크(아이작 아시모프의《파운데이션》 시리즈)
  • 기업가의 비전이 우리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처럼,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세상에 기여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디지털 시대에 책의 형태를 넘어서 여러 가지 새로운 모습으로 확장되는 비전을 그려볼 수 있게 한다. 콘텐츠의 미래에 대해 사람들에게 함께 상상해 보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 비전을 갖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들, 이전엔 없었던 올레길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걸을 수 있게 하고, 이전엔 없었던 우주 길을 놓아, 사람들을 화성으로 보내는 사람들. 이들이 먼 미래를 오늘로 앞당기지만, 이들에게 비전을 갖게 하는 것은 바로 탁월한 콘텐츠다.

생존을 위한 삶의 질서, 습관 만들기

  • 맷 데 이먼Matt Damon 주연의 영화 <마션>  : 살아남으려면 변해야 했고, 변하려면 습관을 만들어야 했다.
  • 회사의 테두리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모두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회사가 제공하는 ‘시스템’을 무척 그리워한다는 점이다. 회사는 직원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해 준다. 교육, 업무 지원, 건강 검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직원들을 지원해 준다. 무형의 시스템도 있다. 같이 밥 먹을 동료, 정해진 식사 시간, 고민을 나눌 사람. 이런 것들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일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 회사의 ‘시스템’은 개인 차원에서는 ‘습관’이라는 것이다. 회사를 나와서 조직의 일원이 아닌 나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확인하게 되면, 진정한 자신과의 처절한 대면이 이루어진다. 이제는 와트니 박사처럼 생존을 위한 새로운 습관이 필수가 되는 것이다.
  • 회사를 무작정 그만두고 찾아와 조언을 구하는 친구들에게
    • 첫 번째로 해 주는 이야기는 고민할 시간과 고민할 장소를 정해서 습관화하라고 말해준다. 습관적으로 고민만 하는 게 아니라, 고민을 습관화 해서 생산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 다음으로는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보라고 조언한다. 나는 에버노트에 매일 짧은 기록을 남기는데, 이를 1,800일째 해오고 있다. 주로 그날의 이벤트, 미팅, 한 일 등을 기록한다. 무언가 시도했다면 시도한 내용을 남겼다. 한편으로는 암담함을 마주한 심정도 적었다. 힘들 땐 왜 힘든지 적었고, 고민이 많을 땐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남겼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면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렇게 기록을 이어가다가, 시간이 지난 후 펼쳐 보면 당시의 고민, 선택, 결정, 만남 그리고 방황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자연스럽게 반추 할 것들이 떠올랐고,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정할 수 있었다. 혼자서 중요한 방향을 잡아가야 할 때, 기록만큼 좋은 이정표는 없다. 그간의 내 궤적이 고스란히 남기 때문이다.
  • 습관이 잘 정착되면 부수적으로 통제감도 얻게 된다. 정해진 시간에 도서관에 다니기 시작했더니 집에 오면 제때 잘 수 있었다. 처음엔 잠드는 것조차 내 마음대로 안 됐는데, 잠드는 시간이 통제되기 시작한 것이다. 또 기록을 계속하면 인생을 좀 더 주체적으로 살고 있다는 뿌듯함을 덤으로 얻는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을 때는 이런 작은 통제감과 뿌듯함도 결코 작지 않다. 게다가 하나의 습관이 자리 잡으면 다른 습관을 만드는 일도 수월해진다.
  • 내게 습관이란 같은 일을 정해진 시간에 단순 반복한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떤 습관을 잘 쌓았을 때 나중에 어떤 변화가 있게 될 것인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무 의미 없는 단순 반복은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다. 습관을 수동적으로만 바라보면 이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 변화의 가능성을 스스로 없애지 않는 한 누구나 변할 수 있다. 나도 와트니처럼 생존해야 했고 변하기 위해서 질서를 만들어야 했다. 와트니 박사가 했던 것처럼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을 지구와 동일한 환경 조건으로 바꾸어가는 것을 ‘테라포밍terraforming’이라 한다. 시스템 밖에 놓이게 되었다면 누구라도 습관을 만들어서 테라포밍을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회사 밖이라는 야생의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

태풍이 불면 돼지도 난다

  • 겐토샤幻冬舎 출판사에 소속된 편집자 미노와 고스케Minowa Kosuke
    •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위계질서가 뚜렷한 사회다. 정해진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튀면 못마땅한 시선을 받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고스케는 회사에서 준 역할에 갇히지 않고 일을 벌인다. 회사 밖에서 큰일을 벌여서 회사로 가지고 들어온다.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회사의 허락 같은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일을 벌인다.
    • 그는 자기 브랜드를 넓히기 위해 회사 일에서 살짝 비껴있는 일도 한다. 상품 기획, 컨설팅, 온라인 까페 운영 등의 부업을 통해 본업의 30~50배를 웃도는 회사 밖 월급을 만들고 있다. 물론 그는 자신의 부업이 겐토샤 출판사에 어떤 도움이 될지 조목조목 설득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회사에 닻을 내리고 머물기보다는 고무보트를 끊임없이 바다에 띄우는 고스케의 생각은 확고하다. 그에게 규칙이나 관습이란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다. 그 변화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꼰대’는 자신의 편리함을 위해 옛 관습을 지키려고 하는 것뿐이라고 일갈한다. 고스케가 끊임없이 고무보트를 바다에 띄우는 것은 꼰대들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행동이다.
  • 고스케가 했던 것처럼, 나도 예전의 나였다면 하지 않았을 일을 하나씩 해 나가기 시작했다. 밖으로 나와 보니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 끊임없이 내 역할을 새롭게 만들어서 세상에 제안해야 했고, 내 역할을 점점 발전시켜야 했다. 지금 세상 속에서 나의 역할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과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을 돕는 것이지만, 앞으로 또 다른 변화에 맞닥뜨리면 다시 변하게 될 것이다.
  • 그러한 변화에 필요한 재료는 다양한 콘텐츠로부터 얻는다. 콘텐츠에는 정보나 지식 같은 명시적인 내용만 담기지 않는다. 그것을 만드는 사람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스케 같은 ‘미친’ 사람이 변화에 대응하는 이야기는, ‘나 혼자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외로움을 없애 줄 뿐만 아니라 짜릿한 연대감을 허락한다. 그런 이야기를 통해 나 역시 내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자신감과 추진력을 얻게 된다.
  • 왜 겐토샤는 고스케가 자기 브랜드를 키우는 것을 허용하는 것 일까? 
    • 회사가 그를 버리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고스케가 겐토샤라는 브랜드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 를 만드는 ‘미친’ 사원을 활용하는 것, 그것이 겐토샤 그룹이 변화에 대응 하는 방법이다. 변화의 시대에는 이렇게 개인과 회사의 새로운 협력 방식이 가능하다.
  • ‘태풍이 불면 돼지도 난다.’ - 오미의 창업 주 레이쥔Lei Jun
  • 변화 앞에서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게 가장 유연한 대응이라고, 고스케는 자신의 삶을 통해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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