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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하와의 자식인 카인과 아벨 형제는 자주 싸웠다. 그러자 부모는 이들 형제를 좀 떼어 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각각 다른 직업을 마련해 주었다. 그리하여 카인은 농부가 되고, 아벨은 양치기가 되었다. 소득을 얻게 되자 두 사람은 제각기 하느님께 바칠 제물을 가지고 왔다. 그런데 카인은 자신이 가지고 온 제물이 아벨의 것보다 뒤떨어지지 않을까 내심 두려워했다. 왜냐하면 자신이 소유하게 된 것 중 가장 좋은 것이 아닌 가장 나쁜 것을 가지고 왔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카인의 제물은 받지 않고, 가장 좋은 것으로 골라 온 아벨의 제물만 기꺼이 받으셨다. 그래서 두 사람 사이는 더욱 나빠졌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어떻게든 사이좋게 지내보려고 의논한 끝에 갖가지 것을 나누어 가지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카인은 토지를 전부 차지하고, 아벨은 그 이외의 모든 것을 갖기로 했다. 그러나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나누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불화는 더욱 깊어만 갔다. 아벨이 어디든 서 있기만 해도 카인은 “내 땅 위에 서 있지 마라. 대지는 모두 내 것이다.”라고 억지를 부렸다. 이에 대해 아벨은 “그럼 내 의복을 돌려줘. 대지 이외의 모든 것은 전부 내 소유잖아.”라고 주장했다. 이런 식으로 싸움이 계속되던 어느 날 아벨이 “우리는 형제잖아. 앞으로는 싸우지 말자.”고 말했다. 그러나 카인은 돌아서 가는 아벨에게 돌을 집어던졌다. 그리고 아벨은 그 돌에 맞아 죽고 말았다. 하느님이 “네가 어찌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고 묻자, 카인이 대답했다.
“두 사람은 마치 경기장에 서 있는 투사와 같습니다. 그럴 때 한쪽 투사는 당연히 죽임을 당하기 마련 아닙니까? 우리들의 경우는, 왕이 싸우기를 명령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책임은 싸움을 지시한 왕에게 있습니다. 왕은 언제라도 두 사람의 싸움을 그만두게 하여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된 것은 우리들의 왕인 하느님의 뜻 아니겠습니까?” 하느님은 이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카인아, 너는 인간이므로 자유의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네가 무엇을 하든 나는 말리지 않는다. 그러나 네 자신이 한 일엔 스스로 책임을 져야만 된다.” ≪성경≫에서의 ‘인간’은 ‘하나의 자율적인 존재’로 하느님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다. 이것은 인간을 가족의 일원이라는 차원에서 보지 않고, 진정한 하나의 개인으로서 인격을 부여하고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만 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카인과 아벨은 하느님이 만든 인간이기에 앞서 인간에게서 태어난 인간이다. 그래서인지 때때로 감정에 사로잡혀 하느님에게 접근하고, 어떤 욕구를 하느님의 뜻에 상반되는 쪽으로 유도하려 한다. 카인이 이러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두 형제가 하느님에게 제물을 가지고 왔다는 이야기를 보면, 카인이 가지고 온 제물은 자신이 소유한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 아니었다. 하느님께 제물을 바친다거나 찬미하는 일은 그분을 공경하는 행위인데, 정해진 규율에 따라 형식적으로 준비한 카인의 제물에는 그러한 마음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하느님께 대해서는 진실한 마음만이 중요하다. 제단에 무슨 제물을 가져다 바치느냐는 것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제물 바치기를 그분이 요구하지 않더라도, 가장 귀한 것을 바치는 것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될 도리임을 아벨을 통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창세기> 제4장을 보면, ‘네가 어찌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 네 아우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라고 나와 있다. 여기서 유대인은 두 가지 점에 주목했다. 하나는, 인간은 입으로 호소하는 경우는 있지만 피로써 호소하는 일은 없다는 것을 자각했다. 다른 하나는, 번역서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히브리어의 ‘피’라는 단어가 복수형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이 단어는 히브리어 자체로는 항시 단수로 사용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 경우엔 복수형으로 되어 있다. 참으로 특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피’의 복수형이 사용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보통은 입으로 호소를 하는데, 어째서 ‘피’가 울부짖는다고 한 것일까? 유대인들은 이에 대해 ‘아벨이 살아 있다는 가정 하에 몇 천 년에 걸쳐 태어날 수많은 자식들, 그 후손들에게까지 호소하기 때문이다.’고 해석한다. 결국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한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다는 것은 오로지 그 한 사람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숱한 인간을 죽이는 결과가 된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아울러 인간은 설사 형제일지라도 두 사람이 함께 있게 될 때 규율이 없으면 잘 살아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으며, 나아가서 질투와 증오는 살인으로까지 발전하여 하나의 악이 다시 또 새로운 악을 초래한다는 진리를 암시하고 있다. 그런데 아우를 죽인 카인에게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고 하느님께서 묻자, 카인은 “모릅니다.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하고 발뺌한다. 그는 자신이 아우를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아니다. 아우를 지켜야 된다.”고 말한다. 이 말은 인간은 모두 형제이기 때문에 같은 형제가 고생하고 있을 때는 도와주어야 하며, 고생하는 형제를 외면해선 안 된다는 가르침이다. 또 아우의 괴로움은 자신의 괴로움이 된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벨을 죽인 카인은 죽임을 당하지 않았다. 그때까지 사람을 죽인 사건은 없었으며, 기록으로서도 처음이었다. 실상 카인은 아벨을 죽이기로 작정하고 돌을 던졌던 것은 아니다. 계획적인 살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죽음이란 형벌은 가혹하다고 판단되어졌던 것이다. 대신, 카인은 결국 영원히 방랑해야 하는 벌을 받는다. 히브리어 사전에 따르면 ‘카인’이라는 어휘는 ‘무엇을 만든다.’, ‘무엇을 소유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담과 하와가 가정을 꾸며 카인과 아벨을 낳았는데, 어찌하여 카인을 살인자로 키우게 되었는가? 아담과 하와 사이에 어떤 문제점이 있었기에 한 아들이 나쁜 인간으로 되고 말았을까? 거기에 대해 고찰했던 옛날 유대인은 ‘아담과 하와가 어떤 방법으로 아이를 양육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자식에게 카인이라는 이름을 주었을 때 하와는 그를 부모의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음이 확실하다. 부모는 자식의 동반자이지 소유주가 아니다. 그러므로 카인이 불량스런 인간으로 자란 것은 하와의 그릇된 사고방식에서 연유한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단지 자식은 부모의 책임 아래 성장하는 인격체이다. 따라서 부모는 자식이 착한 인간으로 자라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모든 인간과 사물은 하느님의 주관 안에 개개인의 자격으로 속해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초등 저학년 (10개) – 감정 헤아리기와 정직함
- [내용 질문]
- 부모님은 카인과 아벨이 싸우지 않게 하기 위해 각각 어떤 직업을 마련해 주었나요?
- 하느님은 누구의 제물을 기꺼이 받아주셨나요?
- 카인과 아벨은 다투다가 결국 땅을 어떻게 나누어 가지기로 했나요?
- 아벨이 살해당한 후, 하느님께서 카인에게 물어보신 내용은 무엇인가요?
- [심화 질문]
- 카인은 왜 아벨보다 좋은 제물을 바치지 못하고 두려워했을까요?
- 땅을 다 나누어 가졌는데도 카인이 아벨에게 화를 낸 까닭은 무엇일까요?
- 카인이 아벨에게 돌을 던졌을 때, 정말로 아벨을 죽이려고 계획했던 것일까요?
- [적용 질문]
- 친구와 나누기 힘들거나 내 것을 양보하기 싫었던 경험이 있나요? 그때 어떻게 해결했나요?
- 속상하거나 질투가 날 때,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 친구가 실수로 나를 아프게 하거나 속상하게 했을 때, 나는 어떻게 대화하고 풀어나가나요?
👦 초등 고학년 (10개) – 질투의 마음과 책임감
- [내용 질문]
- 카인이 바친 제물과 아벨이 바친 제물은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 하느님께서 "네 아우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고 하셨을 때, 유대인들은 히브리어 '피'라는 단어에서 어떤 특이점을 발견했나요?
- 아우를 죽인 카인에게 하느님은 어떤 벌을 내리셨나요?
- 히브리어 사전에 따르면 '카인'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나요?
- [심화 질문]
- 하느님께 제물을 바칠 때 '무엇을 바치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바치느냐'가 더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 '피가 복수형으로 울부짖는다'는 표현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은 무엇일까요?
- 카인이 "내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라고 대답한 것과, 하느님이 "아니다, 아우를 지켜야 한다"고 하신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 [적용 질문]
- 누군가에게 질투를 느꼈거나 내 마음이 옹졸해졌다고 느꼈던 적이 있나요? 그 마음을 어떻게 다스렸나요?
- 학급이나 모둠에서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을 때, 내가 "그 친구는 내 일이 아니야"라며 외면했던 적은 없나요?
- 내가 한 행동에 대해 "내 잘못이 아니야"라고 핑계를 대고 싶었던 경험을 이야기해 보세요.
🧑 중학생 (10개) – 자율의사와 부모의 역할
- [내용 질문]
- 성경에서 말하는 '인간'이란 가족의 일원이기 앞서 어떤 존재로 정의되나요?
- 카인이 아벨을 죽인 후 하느님께 책임을 전가하며 했던 변명은 무엇인가요?
- 하느님이 카인의 변명에 대해 "네 자신이 한 일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옛날 유대인들은 카인이 불량스럽게 자라난 원인을 하와의 어떤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나요?
- [심화 질문]
- 형식적으로 제물을 준비한 카인의 모습은 현대인의 어떤 태도와 닮아 있을까요?
- "질투와 증오는 살인으로까지 발전하여 하나의 악이 다시 새로운 악을 초래한다"는 말의 의미를 나의 경험이나 사회 현상에 비추어 설명해 보세요.
- 부모가 자식을 '소유물'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 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적용 질문]
- 부모님이나 어른들의 기대와 간섭 속에서 내가 진정한 '자율적인 개인'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 학교나 친구 관계에서 나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타인이나 환경 탓으로 돌렸던 적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 타인의 고통이나 어려움을 나의 일처럼 공감하고 지켜주어야 하는 한계는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나요?
👩🎓 고등학생 (10개) – 실존적 책임과 악의 연쇄
- [내용 질문]
- 카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사형 대신 '영원한 방랑'이라는 벌을 받게 된 근거는 무엇인가요?
- <창세기>의 기록에서 유대인들이 '입'이 아닌 '피'의 호소에 주목한 철학적 배경은 무엇인가요?
- 자식 양육에 있어 부모의 역할을 '소유주'가 아닌 '책임 아래 성장시키는 동반자'로 보는 관점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 [심화 질문]
- 카인이 자신의 살인 책임을 하느님과 투사들의 구조 탓으로 돌린 심리적 방어 기제를 분석해 보세요.
- 한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 '수많은 미래 후손들의 가능성을 파괴하는 것'이라는 유대적 해석이 현대 윤리(예: 생명 윤리, 범죄 처벌)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 감정에 사로잡혀 하느님의 뜻(보편적 윤리)에 상반되는 선택을 하게 되는 인간 내면의 모순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 자유의사를 가진 인간이 도덕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적·실존적으로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입니까?
- [적용 질문]
-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집단 따돌림이나 학교 폭력 속에서 방관자가 되는 것은 카인의 어떤 태도와 유사한지 토론해 보세요.
- 현대 사회의 부모-자녀 관계에서 여전히 자녀를 소유물로 여기는 그릇된 양육 방식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 개인의 자유와 선택이 존중받아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철저한 책임'의 경계는 어디까지 설정되어야 할까요?
👨💼 성인 (10개) – 인간 본성과 공동체적 책임의 철학
- [내용 질문]
- 유대 전통에서 '인간'을 가족이라는 집단 단위가 아닌 하느님 앞의 '자율적 단독자'로 규정함으로써 파생되는 형이상학적 함의는 무엇입니까?
- 히브리어 단어 '카인'에 내재된 '만든다'와 '소유한다'의 이중적 의미가 인간의 소유욕과 파괴적 본성에 어떻게 투영되는지 설명하세요.
- 고대 유대 랍비들이 계획적 살인과 우발적 살인(카인의 경우)의 법적·윤리적 잣대를 구분한 사법적 원리는 무엇입니까?
- [심화 질문]
- 하느님이 카인의 자유의사를 보장하면서도 책임을 추궁하는 구조는 인간의 자유와 도덕적 당위성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합니까?
- '아우의 피가 땅에서 울부짖는다'는 복수형 은유가 시공간을 초월한 인류의 연대성과 죄의 연쇄 반응을 어떻게 경고하는지 논하세요.
- 자녀를 소유하려는 하와의 오류가 현대 부모들의 과잉 교육열이나 통제 심리에 어떻게 투영되는지 분석해 보세요.
-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현대 사회의 개인주의적 태도가 공동체의 해체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을 이 신화적러 가르침에 비추어 고찰해 보세요.
- [적용 질문]
- 조직이나 사회 속에서 갈등이 발생했을 때, 구조적 탓이나 타인 탓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현대인의 태도를 극복하기 위해 리더와 구성원이 가져야 할 윤리적 성찰은 무엇입니까?
-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면서도 사회적 규범과 책임을 다하는 성숙한 시민으로 양육하기 위해 가정과 교육 시스템이 갖추어야 할 철학적 토대는 무엇입니까?
- 타인의 고통과 비극을 나의 문제로 확장하여 연대하는 '아우의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현대 사회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토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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